'해경 비하' 간부 솜방망이 징계, 문제제기 직원 문책 인사…'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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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비하' 간부 솜방망이 징계, 문제제기 직원 문책 인사…'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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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1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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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부하직원 앞에서 "해경은 육상 경찰을 따라가려면 아직도 멀었다"고 비하발언을 한 해경 간부가 '솜방망이' 징계를 받은 데 이어서 이 발언을 정식으로 문제제기한 직원이 오히려 문책성 인사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해경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해양경찰청 내부 게시판에는 '갑질 논란 수사과장의 인사발령에 관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글 게시자는 "상사로부터 인격 모독 등을 모질게 당해봤지만, 문제제기를 해 봤자 내부고발자라는 꼬리표만 달린채 평생 괴로운 직장생활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해경의 조직 문화를 비판했다.

이어 "갑질 논란이 있었던 수사과장이 다른 서의 수사과장으로 가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발령인가"라고 지적하면서 "하위직 의견은 전혀 반영이 되지 않은 안하무인식 발령이 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갑질 논란 수사과장을 발령 조치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혐의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이라며 "문제제기를 한 직원이 왜 함정으로 발령조치가 됐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해경 게시판에는 "큰 마음 먹고 문제 제기를 한건데 이렇게 하면 누가 내부고발을 하겠냐", "수사과장은 튼튼한 동아줄을 잡고 있고, 고발한 직원은 썩은 새끼줄을 잡고 있었다"는 등 해경 수뇌부를 비판하는 댓글이 달렸다.

해경 관계자는 "징계를 받은 수사과장은 타 서 수사과장으로 발령이 났고, 문제제기를 한 직원은 함정 발령이 난 것이 맞다"며 "두명 모두 문책성 발령"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해경청 감사담당관실은 징계위원회를 열고 품위유지 의무 위반 및 성실 의무 의반으로 A해양경찰서 소속 B(50)수사과장을 견책 처분했다.

공무원 징계는 파면·해임·강등·정직 등 중징계와 감봉·견책 등 경징계로 나뉘는데 견책은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다.

해경청은 B과장이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등의 공적을 감안해 가장 낮은 견책으로 징계 조처했다고 밝혔다.

육상 경찰 출신인 B과장은 2012년 해경에 특채로 선발된 후 경위에서 경감으로 승진했다.

그는 평소 부하직원들에게 "해경은 육상 경찰을 따라가려면 아직도 멀었다"면서 "(내가)총경 달려고 해경으로 넘어왔지만, 너희는 기본도 안돼 있다"며 해경 조직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부하직원들에게 '윗사람 식사도 챙길줄 모르는 직원은 형편없다'는 등의 발언으로 갑질 의혹도 받고 있다.

그는 징계위원회에서 "업무를 잘하려다 벌어진 일이고, 깊이 반성한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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